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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향수를 아무리 뿌려도 소용없구나

“저주받은 자국아,없어져라! 제발 없어져!(중략) 아직도 여기에 피 냄새가 남았구나. 아라비아 향수를 다 뿌려도 이 작은 손 하나를 향기롭게 못 하리라. 오! 오! 오!” 윌리엄 세익스피어 저(著) 최종철 역(譯)《맥베스》(민음사, 112-11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왕을 시해하도록 남편을 부추긴 맥베스 부인이, 밤마다 몽유병에 시달 리며 손을 씻는 장면입니다. 그녀는 잠결에 일어나 보이지도 않는 피를 닦아 내려 합니다. “없어져라, 저주받은 핏자국아! 없어지라니까!” 그러나 아무리 문지르고 씻어도 손끝에서는 피 냄새가 가시지 않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절규합니다. “아직도 여기 피 냄새가 나는구나. 아라비아의 온갖 향수를 다 부어도, 이 작은 손 하나를 향기롭게 할 수 없으리라.” 맥베스 부인은 죄를 씻어 보려 밤마다 손을 씻었습니다. 그녀의 제일 큰 비극은 그 죄의 피를 오직 자기 손으로 씻어 내려 했다는 데 있었 습니다. 만일 그녀가 씻던 두 손을 멈추고, 그 손을 위로 들어 하늘을 향해 내밀었으면, 다른 결말을 맞았을 것이다. 맥베스 부인을 치료하던 의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 병은 내 의술의 범위를 벗어나 있습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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