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박물관장 석정(石情) 김영안 교수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MHK에서 ‘돌이 잠을 깰 때...’를 주제로 21번째 개인전을 연다. ‘고인돌 사진가’로 알려진 김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멀리 있는 고인돌을 찾아 헤매는 대신, 우리 일상 속 돌에 눈을 돌렸다. 코로나로 인해 더없이 소중해진 일상과 자주 발길이 닿는 장소, 흔한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오브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인식한 의미 있는 시도다. 그가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돌은 북한산, 불암산, 수락산 등 주변 산에서 친숙해진 얼굴이지만, 작가의 해석을 거쳐 새롭게 발굴되고 조명되어 마치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텍스처로 우리 앞에 마스크를 벗는다. 김 교수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탐구해 오던 고인돌의 근원인 돌과 만나기 위해 서울의 산을 올랐다”며 “그곳에서 비록 고인돌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세월의 유속을 견디어내며 자연의 일부로 우리와 함께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 평범한 돌의 미학을 새롭게 발견해 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사카 예술대학 사진학부에서 일본문화재를 전공(B.F.A)하고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원 Studio Art 전공(M.A)을 졸업했다. 서울과 뉴욕, 뉴저지, 도쿄, 오사카 등 국내외에서 20차례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삼육대 박물관장 겸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