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이 힘을 모아 산사태 예방을 위해 포장지를 씌우고 있다.>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19일. 고창군 수해 현장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 여전했다. 집 마당까지 들어찬 흙탕물과 각종 잔해물 등을 치우는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고창군 대산면 산정마을의 한 주택. 홀로 살고 계신 80대 어르신 집 뒤쪽 절개지가 많은 비에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언제라도 흙과 바위들이 집안까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대산면사무소 직원들을 비롯해, 대산면민회, 주민자치위원회, 대산면자율방재단은 토사제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직원들은 토사가 더 밀리지 않도록 파란색 방수포를 야산 비탈면에 덧대고 황톳빛 진흙과 자갈을 마대에 담았다.
고수면에서도 묵동저수지의 비탈면 유실부문의 긴급복구가 진행됐다. 군청을 비롯해 고수면, 고수면민회 등이 힘을 합쳐 토사가 쓸려 내려간 부분에 80m의 천막을 덮어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군청 행정지원과 직원 30여명과 무장면 직원들은 무장면 월림리 죽림마을 도로변 토사제거를 진행했고, 흥덕면에서는 고창대대(중령 정현민)와 지역자율방재단이 굴삭기를 동원해 이틀째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외에도 해리면에서 농로 유실 피해지역 응급복구, 부안면에서는 선양마을 뒤편 배수로 정비, 성내면에선 흙을 마대에 담아 약해진 논둑을 정비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고창읍은 관광산업과, 종합민원실과 함께 천변 산책로의 쓰레기와 덤불 제거 작업을 벌였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주말새 다시 장맛비가 예고된 만큼 전 행정력을 총동원해 빠른 복구에 나서고 있다”며 “지원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장비지원과 편의제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