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에서 전략적 문제와 주요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가 직면한 상황은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미 쌍방은 역사·세계·인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새로운 시대에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찾고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려 양국에 이익을 주고 세계에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과 정부의 내외 정책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전략적 의도가 공명정대하고, 높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평화 발전, 개방 발전, 상생 발전을 견지하고 글로벌 발전의 참여자이자 추진자로서 각국과 함께 공동 발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네가 지고 내가 이기고, 네가 흥하고 내가 쇠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며 중·미 각자가 성공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전보다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측이 상대방의 대내외 정책과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보고 대결이 아닌 대화, 제로섬이 아닌 윈윈의 교류 기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방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공영을 견지하고 중·미 관계가 올바른 방향을 따라 전진하고 편향되거나 속도를 잃지 않으며, 충돌하지 않도록 공동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 기초이며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측이 언행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정책과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미·중 관계의 주요 성명)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고, 타이완을 대(對)중 경쟁 우위를 도모하거나 중국을 억제하는 도구로 삼을 의사가 없다고 했다면서 미국 측이 이러한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과 과학기술 전쟁, 인위적인 벽 쌓기와 디커플링을 강행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을 위반하고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해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양국의 가장 기본적인 공통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존중, 호혜호리(互惠互利), 그리고 대국적 관점에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와 안정적인 관계를 서로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같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이 두 강대국으로서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되고 발전된 중국이 미국과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싶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존중하고, 중국의 체제변경과 '신냉전' 그리고 동맹관계 강화를 통한 중국 반대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두 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 하나의 타이완'을 지지하지도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은 중국과의 연결을 끊거나 중국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거나 중국을 봉쇄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측은 이견을 통제하고 오해와 오판,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대결, 심지어 충돌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고 막아야 하는 세계에 보여줄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타이완 문제를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양국 정상은 양측 외교팀이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상시적인 협의를 전개하는 것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같은 글로벌·복합적 위기에서는 승자가 없다는 점, 복잡한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이 없다는 점, 그리고 강대국 간 대결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 대해 깊고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양국 실무진이 양국 정상 간 중요한 합의를 적시에 파악하고 이행하며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양국 정상은 또 향후 상시적인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