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함은 자신을 위한 지능이고, 다정함은 타인을 위한 지능이다.” 이해인 저(著)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필름, 16쪽) 중에 나오는 구 절입니다. IQ는 문제를 푸는 능력이지만, 다정함은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능 력입니다. 가장 높은 지능은, 당신을 읽을 줄 아는 다정한 지능입니다. 사람들은 다정한 사람 곁에 머뭅니다. “똑똑한 사람은 식당에 갔을 때 숟가락과 물 잔에 때가 묻어있지 않은 지, 음식의 맛과 향이 어떤지 살피며 뾰족하게 군다. 그러나 다정한 사 람은 식당에 갔을 때 상대의 자리가 더럽지 않은지 살피고, 상대의 수 저와 물 잔을 챙겨준다. 똑똑한 사람은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말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지만, 다정한 사람은 상대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표정을 읽어가며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고르고 솎아 낸 다.” (6-7쪽) 숟가락의 때를 발견하는 눈과, 상대의 숟가락을 닦아주는 손. 같은 식 당, 다른 사람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사람은 논쟁에서 이기고, 말을 골라내는 사람은 마음을 얻습니다. 똑똑함은 답을 찾지만, 다정 함은 사람을 찾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왜 그랬느냐”고 묻고, 다정한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첫째, ‘제가 먼저 신이 올라야 남도 신이 오르게 한다.’ 둘째, ‘내가 먼저 떨어야 남도 나를 무서워한다.’ 첫째는 무당의 이야기고 둘째는 병 잘 깨는 깡패 이야기다. 작가는 ‘저부터 재미있게 써야 남들도 재미있게 본다’인데 나는 천성적으로 재미없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한다. 성석제 저(著)《재미나는 인생》(강, 24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깡패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유리를 깬다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깨야 상대가 쫄밥이 됩니다. 작가는 먼저 자기 글에 웃어야 하고, 설교 자는 먼저 자기 말씀 앞에 무너져야 합니다. 차가운 사람이 불을 전할 수 없고, 식은 심장이 누군가의 가슴을 데울 수 없습니다. 일은 기술로 시작될 수 있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언 제나 먼저 타오른 한 사람의 열기입니다. 내가 지루해하는 일을 남이 감동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젖은 성냥으로 모닥불을 피우려는 일입니다. 하나님도 차갑게 계산하는 사람보다 먼저 자신을 제단 위에 올려놓는 사람을 쓰십니다. 세상을 바꾸는 불은 언제나 남에게 던진 불씨가 아니 라, 내 안에서 먼저 붙은 불꽃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 하리
“대부분의 역사서는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 전사의 용맹, 성자의 자 선, 예술가의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다(중략).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인들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 해주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 이해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공백이 다. 우리는 이 공백을 채워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유발 하라리 저(著) 조현욱 역(譯) 「사피엔스」 (김영사, 56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역사를 바라볼 때, 역사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행복’의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역사책을 펼치면 거인들이 걸어 나옵니다. 사상가의 사유, 전사의 용맹, 성자의 자선, 예술가의 창의가 줄지어 섭니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아낸 보통 사람의 웃음과 눈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 빠진 자리를 ‘가장 큰 공백’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라리가 ‘가장 큰 공백’이라 부른 그 자리에, 하나님은 이미 이름을 적고 계십니다. 잃은 양 한 마리, 잃은 드라크마 한 닢, 돌아온 아들 하 나. 작고 여린 그 명단에 오늘 우리의 이름도 올라 있습니다. 영웅이 아닌 우리의 한숨도, 스치듯 지나간 미소도 하나님의 페이지에
“이건희 회장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 것 2개 중 하나가 ‘삼성이 망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심어준 점이다(나머지 하나는 마니아 정 신). 중요한 것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카를로스 곤 일본 닛산 사장은 중환자실에 누운 닛산을 수술하면서 맨 처음 내린 조치가 메마른 위기의식에 불을 지핌으로써 분위기 쇄신과 낡은 관행을 타파한 것이다(중략). 그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가 위기의식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확 실히 둔감해져 수익성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를 놓치게 된 다. 따라서 위기감을 체계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권광영 저(著) 《톱 리더의 조건》(클라우드나인, 92-9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 이건희 회장의 한 마디였습니다. 그 외 침이 삼성을 키웠습니다. 닛산을 일으킨 카를로스 곤의 첫 처방도 같았 습니다. 긴장과 떨림이 풀리는 순간, 조직도 개인도 주저앉습니다. 위기의식은 두려움이 아니라 깨어 있음입니다. 배가 멀쩡할 때 구명조 끼를 점검하는 사람만이 폭풍 앞에서도 침몰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더 그렇습니다. 노아는 맑은 하늘 아래 홍수를 대비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중략) 조금이라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 저런 춤을 추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벽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가 이렇게 읽히기 시작한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 이병률 저(著) 《끌림》(달 펴냄, 이야기 일곱)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는 말했습니다, 엉킨 스텝이 곧 탱고라고. 시인은 다시 썼습니다, 헝클어진 마음이 곧 사랑이라고. 사랑은 가지런함이 아니라 떨림입니다. 스텝이 엉켜도 탱고가 되듯, 마 음이 엉켜도 사랑이 됩니다. 사랑은 정리 정돈된 완벽의 세계가 아닙니 다. 완벽한 박자를 기다리다 보면, 끝내 아무 춤도 추지 못합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의 리듬에 내 마음이 조금씩 헛디디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랑 앞에서 우리는 자주 우아하지 못하고, 자주 서툴고, 자주 들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서툶이 마음의 가장 진실한 고백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
아버지는 감자찌개의 돼지고기를 내 밥 위에 얹어주셨다. 제발,아버지. 나는 그것을 씹지도 못하고 꿀꺽 삼켰다. 그러면 아버지는 얼른 또 하나를 얹어주셨다. 아버지,제발. 비계가 달린 커다란 돼지고기가 내 얼굴을 하얗게 했다. 나는 싫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아버지는 물어보지도 않고 내 밥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주시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함경도식 감자찌개 속의 돼지고기. 황인숙 시인의 시 「딸꾹거리다」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버지는 묻지 않으셨습니다. 비계 붙은 돼지고기 한 점, 당신이 가장 좋아하시던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아끼는 것을 자식 밥에 얹는 손, 투 박하고 서툰 부정(父情)입니다. 아버지는 “먹어라”라고 말했지만, 속 뜻은 “너는 잘 살아라”였습니다. 아버지, 제발. 그땐 삼키기 힘들 었습니다. 이제는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깊은 사랑은 허락을 구하지 않습니다. 비계 붙은 한 점, 그것은 당신이 가장 아끼시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도 그러셨습니다. 가장 사랑하시는 아들을, 묻지도 않고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우리 영혼 위에 얹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 은혜를 다 받아내지 못합니다. 버거운 십자가 앞에, 오늘도 우리는 딸꾹거립니다. “우리가 아직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