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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같은 사람, 목수 같은 사람


“나무를 목재, 즉 Wood로 보느냐, 아니면 살아 있는 나무 Tree로 보느
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겠지요. 정원사는 나무가 살아야 먹고살지만
목수는 나무가 죽어야 먹고살지요. 그래서 정원사에게는 Tree가 필요하
고, 목수에게는 Wood가 필요합니다.”

김성곤 저(著) 《이어령 읽기》 (민음사, 15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정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하나님이 지으신 고유한
생명(Tree)으로 바라봅니다. 그의 성장 속도를 존중하고, 아픔을 보듬으
며, 그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뿌리내리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때로는 벌레를 잡아주고, 가지를 쳐주며, 가뭄에는 물을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관계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생명을 함께
가꾸어 나갑니다.

 

 

하지만 목수의 눈으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은 나의 목적이나 교회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부품, 즉 ‘목재(Wood)’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그 사람의 재능, 재정, 사회적 위치가 교회의 어떤 부분에 유용할지를
먼저 계산합니다. 쓸모가 없어지거나 내 생각과 다른 모양을 가지려
하면 잘라내고 폐기해 버립니다. 그 영혼의 고유한 아픔과 가능성보다는
기능과 효율성을 먼저 따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살리는 정원사이셨습니다. 그분은 열매 없는 가지를
무조건 잘라내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흙을 파고, 물을 주며, 다시 기
회를 주셨습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눅13:8).
정원사는 오늘의 가시를 보면서도 내일의 꽃을 기대합니다. 베드로의
배신 속에서도 삭개오의 탐욕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추신 : 직업적으로 정원사가가 우월하고 성경적이며 목수는 열등하며
비성경적이라는 말이 결코 아니라, 문학적 비유임을 말씀 드립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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