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짬뽕 속의 삶은 바퀴벌레여,
그래도 코를 벌름거리며
돼지들은 죽어서도 즐겁고
오,제 먹는게 제 살인 줄 모르는
무의식의 죄의식의 내출혈의 비몽사몽의
손들엇 탕탕!
최승자 시인의 시 「여의도 광시곡」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우리는 때로 중국집 짬뽕 속의 바퀴벌레처럼, 혼탁한 세상 속을 기어다
닙니다. 더럽다고 느끼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버렸습니다.
코를 벌름거리며 죽어서도 즐거운 돼지들처럼, 욕망의 진흙탕 속을 헤
맵니다. 제 먹는 게 제 살인 줄 모르는 삶, 무감각해 버린 우리의 모습
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해치면서도 그것이 살 길이라 믿습니다.
이에 대한 시인의 기상천외한 처방이 바로 “손들엇 탕탕!”입니다.
시인은 우리의 일상을 향해 낯선 총성을 울립니다.
“손들엇 탕탕!”
타락한 자아를 향해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라는 명령입니다.
이 총성은 파괴가 아니라, 영혼의 각성을 위한 경고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
져내랴.”(롬7:24)
그는 자신의 내면에 ‘선을 행하기 원하지만 악이 함께 있는’ 두 자
아의 싸움을 고백합니다. 바울에게 ‘탕탕’은 그 내면의 죄성을 향한
영적 총성이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옛 자아를 죽이는 결단, 바로 그
것이 성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신앙은 늘 부드럽고 평화로운 길만이 아
닙니다. 때로는 내 안의 타락을 향해 총을 겨누는 전쟁입니다.
“탕탕!”—그 소리는 내 안의 교만을 향한 총성, 습관화된 위선을 향한
총성, 하나님 없는 자기만족을 향한 총성입니다. 내 안의 바퀴벌레 같은
탐욕, 돼지처럼 뒹구는 자기연민, 무감각한 죄의식—그 모든 것에 방아
쇠를 당기는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