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
저 여자를 돌로 쳐라 /
나는 그만 돌을 들어 그 여자를 치고 말았다 /
오늘도 새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고 간다 /
정호승 시인의 시 「속죄」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죄를 지으면 염산(acid)을 심장에 품고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
습니다. 죄를 지은 이들은 새들의 날갯짓과 함께 날아오는 맑은 아침
공기 속에서도, 고요한 저녁 은은한 풀 내음과 바람의 속삭임 속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매일 새들이 얼굴에 침을 뱉고 가는 듯한 괴로
움을 느낍니다.
요셉 형들이 요셉을 팔아 넘겼습니다. 그들이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이들이 진심으로 회개했는가 테스
트를 합니다.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하고, 데려온 동생의 자루에
은잔을 넣어 도둑이라고 하며 억류하려 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 속
에서 형들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창42:21)
20년 전의 일인데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당시 요셉이 겪었던 ‘괴로
움’이 지금 우리에게 임한 그‘괴로움’이라는 뜻입니다.
큰형 르우벤은 그의 피 값을 치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그 아이에 대하여
죄를 짓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더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니
라. 그러므로 그의 핏값을 치르게 되었도다 하니” (창42:22)
눈에 가시같던 요셉을 팔아 넘겼지만 발을 쭉 뻗고 자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죄에 대한 유일한 답은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행3:19)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