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로역정》의 저자이자 영국 감리교 전도사 존 번연(John Bunyan)은
1660-1672년까지 베드포드 감옥에서 복역했다. 영국 국교회 당국자
들에게 신교를 전도하지 않겠다고 단 한마디만 했더라면 그는 풀려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할 때 감옥에서 계속 고통을 당할
것이냐, 아니면 전도하지 않겠다고 서약하고 석방받을 것이냐의 문제는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의 딸은 그가 감옥에 갈
때 겨우 열 살이었다.”
존 파이퍼 저(著) 김재영 역(譯) 《하나님을 맛보는 묵상》
(좋은 씨앗, 27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존 번연은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택했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은 ‘부당한 고난’‘죄로 인한 고난’‘선을 행함으로
받는 고난’을 말합니다. 존 번연의 고난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스
스로 택한 선택적 고난이었습니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
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벧전2:19,20)

그가 옥살이를 할 때, 아내와 아이들이 면회를 왔습니다.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면회왔던 아내와 아이들을 돌려보낼 때마다 살이 뼈에서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불쌍한 가족과 특히 눈먼 딸 아이가 당하는 고통과 비참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눈먼 아이가 당할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274쪽)

그러나 하나님은 존 번연에게 한 없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일생 동안 지금처럼 하나님 말씀에 깊이 들어가본 적이 없다. 평소
에는 그냥 지나쳤던 말씀이 감옥 안에서 내게 빛을 비춰준다. 예수 그
리스도가 지금처럼 내게 현실로 분명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이곳에서
그분을 보았고 그분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본 것들을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자비로우셔서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시고 성경 하나로 역경을 이기도록 강건케 하신다. 더 큰 위로를 받기
위해 더 큰 시련을 달라고 기도해도 될까?” (275쪽)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