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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포르투나와 비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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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

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著) 강정인 김경희 공역(共譯) 《군주론》,

(까치, 15-1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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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핵심 개념 중의 하나가 ‘포르투나(fortuna)’

와 ‘비르투(virtu)’입니다. 포르투나는 운명이나 행운 등으로 번역

합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영역의 바깥에 존재하며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의 힘 등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즉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는

개념이었습니다. 비르투는 역량, 능력 혹은 덕으로 번역될 수 있는 개

념입니다. 김경희교수는 비르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주론』에서 사용된 비르투의 대부분은 그것이 군사적 혹은 정치적

의미든 군주나 뛰어난 인물의 위기 돌파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나

타낸다.”(《공존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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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군주론》은 인간의 능력과 운명 간의 관계에서, 운명을 이기는 뛰어난

인물과 그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운명에 맞설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자만이 군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던 그는 포르투나의

힘을 절감했습니다.

“세상 일은 운명과 신이 결정하기에 인간이 아무리 머리를 써도 방향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책조차 세울 수 없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해 왔다.” (《술술 읽히는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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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마키아벨리는 역량을 아무리 갈고 닦아도 포르투나가 기회를 제공하지

않거나, 기회를 잃게 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군주론》의 초반부에서는 군주 개인의 역량이 중요함을 설파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역경과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책의 마지막 부분

에서 포르투나에 관한 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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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결국 군주는 포르투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르투나를

염두에 둘 때 비르투가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

신의 능력과 권력을 과신하여 오만한 폭군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인간의 역량을 강조한 마키아벨리조차도 인간 외부의

힘, 성경적으로 하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얼마나 큰 힘인가를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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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마가복음 4장에는 농부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라는 씨앗의 이

야기가 나옵니다.

“또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막4: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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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이 구절에서 보면, 농부는 그저 자고 일어날 뿐입니다. 땅이 스스로 열

매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손을 떠난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입니다. 우리가 분석하지 못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일, 우리 손을 떠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해야 합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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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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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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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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