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
타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중략)
서늘한 대화가 충실히 기다리고 있는 건
타인의 시에서뿐이다.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폴란드의 현대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Adam Zagajeweski)의 시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 했지만, 자가예프스키는 그 명제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뒤집습니다. 타인은 지옥이 아니라,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나의 가장 귀한 조각입니다. 나라는 좁은 감옥 안에는
생명이 살지 못합니다. 달콤한 아편 같은 고독은 끝내 우리를 고립 속에
가둘 뿐입니다. 인간은 자기 안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
리를 이웃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아
름다움에 감동받는 순간, 우리는 잠시 자아의 감옥에서 풀려납니다.
타인의 시는 내가 미처 언어로 건지지 못한 내 감정을 대신 건져 올려
주는 그물입니다.
결국 타인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이, 나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
시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오늘, 누군가의 아름다움 덕분에 살아남았는가?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
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
니라.” (요일4:12)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