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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상한 나라에로의 초대”


“그러니 네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 이상함을 제공
하는 것이 책의 일이며 이상함의 원인을 분석하거나 때론 원인 따위
결국 알아내지 못하더라도 자기 자신만큼은 이상해지지 않겠다는 마음에
이르는 것이 읽는 사람의 일이야.”

구병모 저(著) 《절창》(문학동네, 302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독서하는 행위는 흔히 안락한 위로를 구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세계의 낯섦과 마주하는 불편한 여정입니다. 책의 진정한 소명
중의 하나는 독자에게 익숙했던 일상을 뒤흔드는 ‘이상함’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독자는 그 이상함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며, 왜
세상과 인간의 내면이 이토록 뒤틀려 있는지 분석하고 탐구합니다. 하
지만 삶의 어떤 부조리는 아무리 깊이 읽어도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으
며, 끝내 그 근원을 밝혀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원
인을 완벽히 알아내는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 자신만큼은 이
상해지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는 단단한 의지입니다. 타인의 악의나 세
상의 광기에 전염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지켜내는 것, 그것이 독서
하는 사람의 진짜 일입니다.

 

 

성경을 읽는 일 또한 나의 교만과 이기심, 그리고 세상의 광기를 비추는
거울 앞에 서는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부조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모두 설명할 수도 없지만, 그 이해되지 않음 속에서도
악에 물들지 않겠다는 결단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믿음은 세상의 이상
함을 제거해 주는 마취제가 아니라, 그 한복판에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닻과 같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12:2)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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