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거창군은 산림분야 대표 임산물인 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 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밤 생산 임가의 고령화, 기후변화, 수입산 증가 등으로 위기를 맞은 거창군 밤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임가 소득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거창군의 밤 생산면적은 10년 전 730ha에서 2025년 현재 430ha로 약 40% 감소했으며, 생산량도 2020년 429톤(916백만 원)에서 2024년 245톤(618백만 원)으로 줄었다. 또한 고령화가 심각하여 400여 임가 중 70세 이상 고령 임가가 40%에 달하고 있다.
2024년 산림청 임산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전국 밤 생산량은 총 39,796톤으로 이 중 충청남도 부여군(9,086톤), 공주시(6,783톤), 청양군(5,005톤)이 전체 생산량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거창군은 밤 생산량이 245톤으로 전국 대비 1% 이하에 불과하지만, 현재 400여 임가(林家)가 밤 생산에 종사하므로 지역 농가의 주요 임산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거창군은 이러한 밤 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26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5개 분야 11개 세부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년도 주요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교육·행정지원 분야에서는 임업대학을 개설하여 밤나무 재배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확산하고, 선진 임업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종자·종묘 지원 분야에서는 고령화된 밤나무를 갱신하기 위해 묘목을 공급하는 한편, 새로운 소득원 지원을 위해 대체 수종 묘목도 지원한다. 생산기반시설 지원 분야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방제와 더불어 노령목 관리 장비 및 토양개량제를 지원하여 안정적인 생산 여건을 마련한다.
또한 가공·유통·홍보 지원 분야에서는 밤 가공 등 제품생산을 지원하고, 박람회 참가비와 밤 수확 체험 운영에 필요한 홍보 등을 통해 판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시장 개척·마케팅 분야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거창 밤’의 상표 가치를 높여 나가고자 한다.
거창군은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가공·유통 경쟁력을 높이며 농촌 체험과 관광을 연계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경쟁력 있는 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임가소득 증대에도 힘쓸 방침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 밤은 청정한 산림 속에서 재배되어 품질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임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 임산물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