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그릇된 기대감이 결국 사랑을 정지시켰다
(중략). 구애를 하는 기간 동안,연인들은 서로의 마음을 사려고 부심
하기 때문에 생기가 넘치고 매력적이다. 또한 상대의 관심을 돋우고 아
름답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을 소유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소유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마침내 결혼에
이르는 순간, 쌍방에게 상대방의 육체,감정, 관심을 독점할 권리를 부
여받고 나면,더 이상 상대방의 마음을 사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진다.
에리히 프롬은 그 이유가 이제 사랑은 소유하고 있는 무엇, 하나의 재
산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무영 저(著)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사임당, 11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면 그 상대를 소유하고 독차지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에 이르는 순간, 쌍방에게 상대방의 육체,감정, 관심을
독점할 권리를 부여받고 나면,더 이상 상대방의 마음을 사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진다.”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토록
열정을 쏟던 사람이지만, 일단 자기 사람이 된 다음에는 열정이 식어버
리는 마음을 풍자하는 말입니다. 가까운 것, 이미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기 쉽다는 말입니다. 가정의 시계는 한번 태엽을 감으면 오랫동안
멈추지 않는 자동시계가 아니라,가까운 곳에서 보살펴주고 섬겨야 하는
관심의 시계입니다. 일단 내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관심과
애정의 시계가 멈춰, 관심이 무관심으로 바뀌면,무심한 잡초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사랑은 종착역을 알 수 없는 레일 위를 끊임없이 달리는
열차와도 같습니다. 계속 관심과 애정으로 달려야 합니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엡5:28)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