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전문의 취득 대신 개원·전직·해외취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올해 7월까지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월급받는 의사로 일하는 일반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3% 이상이 성형외과, 정형외과, 피부과에 취직했으며, 서울(강남, 서초), 경기로의 유입이 57%에 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 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취업 중인 일반의는 2022년 378명, 2023년 392명, 2024년 7월 기준 591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7개월만에 200여 명이 늘어 장기화된 의정갈등이 일반의의 취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전문의 자격별 일반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성형외과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110명, 피부과 93명 순이었다. 총 취업 인원 중 53.8%가 비필수 인기과인 성형외과·정형외과·피부과를 선택한 셈이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12명(2%), 가정의학과는 9명(1.5%)에 그쳤다. 이는 인기과로의 인원 편중으로 인해 필수의료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의 취업 시 수도권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서울에 194명, 경기에 143명이 일하고 있어 전체의 57%가 넘는 인원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 76명, 서초구에 29명의 일반의가 근무하고 있다. 이는 지방의료 붕괴의 전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진숙 의원은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겠다고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이 오히려 의사들을 비필수 인기과목으로 내몰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독선과 아집의 의대증원 정책을 멈추고, 의사들이 공공·필수·지역의료분야로 돌아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