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김홍철 기자 | 부산시는 지역 상공계, 산업별 대표 등과 민관합동'비상대응 지원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시는 오늘(28일) 오후 2시 시청에서 상공계와 관계기관, 산업별 대표들과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지원단'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늘 회의는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에 따라 국제 유가·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 대(對) 러시아 수출규제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하나씩 점검하고 산업 부문별 대응조치 계획 등을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현재 부산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교역 규모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이동향이나 이상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사태가 심화·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 지역기업의 피해가 나타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먼저, 부산시는 긴급대책으로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13개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합동 '비상대응 지원단'을 즉시 설치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2개반 1센터로, ▲경제상황점검반은 피해기업 현황 파악 등 지역경제 전반의 모니터링을 수시로 진행하며 ▲비상대책지원반은 공급망 대체선 확보, 사태 장기화 시 긴급 특례보증·경영자금지원 등 피해기업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부산경제진흥원에 설치되는 피해기업지원센터는 전담 인력을 새롭게 꾸려 수출·입 피해기업 상시 신고 접수 및 상담 등을 담당한다.
향후, 시는 사태 장기화로 지역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시장이 직접 총괄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비상대응 컨트롤타워를 한 단계 격상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회의에 참석한 관계기관 및 산업계 대표들도 각자 마련한 경제동향 및 지원방안 등을 자유롭게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경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특히, 조선해양기자재나 자동차부품과 같은 주요 수출 관련 업종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 시 러시아 루블화 결제에 따른 환차손, 대금 미지급, 납품 중단에 따른 수출감소 등 유동성 공급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으며,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활용 업종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 불안 해소를 건의했다.
또한, 표면처리 관련 업종 관계자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반도체, 가전제품, 휴대폰 등 관련 품목 수출 제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정책적 해결방안 발굴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끝으로,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영자총협회 등 참석 기관들은 부산시의 신속한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하고 각 기관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등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상황 극복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기로 입을 모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당장 피해는 없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중앙부처, 관계기관, 산업현장과 긴밀한 네트워킹 등 공조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필요시 신속하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