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진금하 기자 | 수원시가 수원시정연구원의 16번째 마을지 시리즈 '매교동' 발간을 기념해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에서 전시회 ‘매교동’을 개최한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화성 신도시를 건설한 후 형성되기 시작한 매교동 마을은 수원시 중앙에 있다. 옛 국도 1호선(현재 정조로)과 수원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마을이 동쪽과 서쪽으로 분리됐지만, 오래 전부터 매교동 주민들은 수원천을 매개로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며 살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수려선 철도가 마을을 통과하면서 주거지가 작게 형성됐고, 1960년대 들어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시가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1971년 ‘매교시장’이 들어섰고, 1973년에는 수려선 철도가 철거됐다. 철로가 있던 곳은 도로로 바뀌었다. 1977년 수원천 제방이 축조되면서 매교동은 한결 안전한 마을로 거듭났다.
1980년대에는 마을 곳곳에 주택과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산업화와 함께 ‘공구상가’가 번영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동수원 지역이 개발되면서 다소 정체됐던 매교동은 2000년대 들어 도시재생과 재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발로 사라진 매교동의 옛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973년, 옛 1번 국도를 따라서(매교동을 관통하는 옛 국도 1호선 모습이 담긴 영상) ▲매교동 사람들(과거 매교동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 ▲매교동의 변천 과정(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매교동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 ▲매교동 풍경(매교동 옛 사진) ▲매교동의 과거와 현재 등으로 구성된다.
수원시는 16번째로 발간된 마을지 '매교동'의 연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지난 2003년 급격한 도시변화로 인해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마을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사업을 시작해 지역 공동체 역사 보존에 힘쓰고 있다.
수원 구 부국원은 수원시정연구원과 협업해 2019년부터 매년 마을지·구술지 관련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매교동의 역사를 종합한 마을지 '매교동'은 ▲매교동의 지리와 역사 ▲교동의 골목과 거리 ▲매교동의 마을 풍경 ▲매교동의 시장과 상가 ▲매교동 사람들 등 5부로 구성돼있다. 수원시 도서관·박물관 등에서 볼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매교동’은 연구 과정 중에 발굴한 사진과 영상을 감상하며 과거 매교동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라며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도 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지 시리즈는 사라지는 마을의 역사를 기록해 지역 역사를 보존하는 데 의의가 있다”가 있다“매교동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집약된 '매교동'은 마을 만들기, 지역 정체성 형성에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