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버린 날 생각해 무엇 하리오 산사람의 목숨이 그리 오래가지 않음을 헤아린다 정겹게 따뜻한 아침해 맞으며 아름다운 꽃에 취해 노닐던 임은 꽃을 따라가기라도 하듯 덧없이 가버리고 이름은 선명한데 그 모습 간데없네 져버리는 꽃이야 다시 올 봄과 함께 어여쁘게 피겠지만 한번 간 내임은 언제다시 웃음 띤 얼굴로 만나지려나 낙옆 지는 뜨락에 나서 밝은 달에 정을 담아 말 걸으니 다정했던 달과 같은 님 의 얼굴마저 달을 따라 무심히 구름 속에 드는 구료 서산을 넘는 달은 가버렸다 해도 다시 오는 세월에 또 만나 지겠지만 잡을 수 없는 사람은 어느 세월에 어디서 다시 만나 지려나 저 먼 세상에서 나마 어찌하고 사시는지 선명하지 않아라 멀리서 사나운 호랑이소리 들려오건만 그리 놀랍지도 않는 군요 정처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발걸음에 애끓는 추억만 더해갑니다 보고픈 임이시여 그리운 모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