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보리 감자고구마 참회수박 콩이야 팥이야 옛 날 옛날 그 옛날부터 이날 이때까지 단 한번이라도 싹 티 우지 않는 날 있었나 개나리 진달래 봉숭아꽃 살구꽃 백일홍 진달래 해당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가 또 그 어머니의 할머니가 처녀 때부터 이 날 입때까지 꽃피웆지 않은 해 한 번이라도 있었나 하여간 하여간에 세월은 변함없이 오고가고 가고 오면서도 천년만년 억만년 어김없음에는 변치 말아야할 달달한 뭐 그런 것이 무지하게 깊이 뿌리박고 있는 게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