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람을 만들려면 아홉 달이 걸리지만,죽이는 데는 하루로
족하다’ 는 말을 알고 있지?(중략) 들어 보아라. 인간 하나를 만들려면
아홉 달로는 모자라. 60년이 걸리는 거야. 희생과 의지와…… 그 밖에
온갖 일이 있는 60년이야!”
앙드레 말로 저(著) 홍순호 윤옥일 공역(共譯)《인간의 조건》
(동서문화사, 30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람 하나가 ‘사람다워진다’는 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시간이 아니라
삶을 견디고, 사랑을 배우고, 실패를 지나며, 자신을 넘어서는 긴 여정
입니다. 신앙의 관점에서는 그 여정 한가운데에 “옛사람의 죽음”이
라는 큰 주제가 놓여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15:31b)
하루하루 자신의 교만과 욕망과 옛본성을 십자가 아래 내려놓으며 주님
안에서 자신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말로가 말한 ‘60년의
여정’처럼, 성화의 길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늘도
교만을 내려놓는 반복, 미움을 용서로 바꾸는 반복, 내 욕망보다 하나
님의 뜻을 선택하는 반복, 자기중심성을 십자가에 못박는 반복... 그
반복 속에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성화가 이루어집니다.
「죽으면 죽으리다」 로 유명한 안이숙 사모님께서 순교를 하시려다가
못하셨는데 이런 말씀을 자주 하였습니다.
“하나님 어쩌자고 순교를 하지 못하게 하시고 날마다 순종하라시는
이 고생을 하게 하십니까?”
순교도 아름답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것은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신실하게 순종하는 삶입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