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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책과 책을 연결한다


“누구나 독서를 하지만 나는 요령이 있다. 어디에 밑줄을 쳐야 하는
가를 안다. 그러다 보니 관계없는 책들을 읽어도 엮을 줄 안다(중략).
읽으면서 이 책, 저 책을 꿰어놓는다.”

이어령 저(著) 《이어령의 말》 (세계사, 16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어떤 이는 수십 권을 읽어도 지식이 흩어져 남고, 또 어떤 이는 몇
권만 읽어도 통찰이 삶을 꿰뚫습니다. 차이는 ‘연결’에 있습니다.
고수는 밑줄을 어디에 그어야 할지를 압니다. 밑줄은 단순히 감동 받았
다는 표식이 아닙니다. 그 밑줄은 다음 독서의 징검다리가 됩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이라도 밑줄 친 문장과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의 거미줄이 엮이기 시작합니다.

역사책에서 본 한 구절이 철학책의 사유와 맞닿고,

소설 속 인물의 고뇌가 심리학의 이론과 이어집니다. ‘엮어
내는 힘’이 있을 때, 독서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창조적 사유로
거듭납니다. 고수의 독서는 수많은 책을 꿰어 지혜의 목걸이를 엮어내는
작업인 것입니다.

 

 

성경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한 구절이 홀로 머물면
단편적인 지식에 머물지만, 성경의 말씀을 서로 엮어낼 때 비로소 하
나님 나라의 큰 그림이 드러납니다. 창세기의 한 장면이 요한복음의 말
씀과 이어지고, 시편의 기도가 바울의 서신과 연결될 때, 성경은 하나
님의 구속사를 풀어내는 한 권의 살아 있는 책으로 다가옵니다. 반복
하여 읽고, 연결하며, 전체를 꿰어낼 때 비로소 조직신학의 체계가 세
워지듯, 우리의 믿음도 말씀의 연결 속에서 단단해집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성경 말씀 전체가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
하셨고 그의 영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사34:16)

 

 

성경 말씀이 서로 연결되고 짝을 이루어 온전한 계시를 형성한다는 의
미입니다.
책과 책은 서로 ‘연결’될 때 통찰이 됩니다.
고수는 책과 책을 연결합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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