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포토뉴스

둥글게 말하라


“나이가 들면서 배워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완곡어법(婉曲語法)입니다. 이 어법은 불쾌하고 부정적인
것을 표현할 때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꿔서 사용
하는 것인데 살다보니 왜 필요한 지 점차 수긍이 됩니다.”

나길수 저(著) 《그래도 하나님 밖에 없어요》 (산, 3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뜨거운 국은 식혀 먹듯, 뜨거운 말도 불어가며 건네야 합니다. 속 시
원한 말보다, 속 깊은 말이 오래 갑니다.
건축에도 직선과 곡선이 있듯이,  말(言)에도 돌직구 같은 직선의 말이
있고, 에둘러 말하는 곡선 같은 말이 있습니다.

 

 

직선으로 말하는 것이 속 시원하지만,  에둘러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고,  그 은유(隱喩)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윷판에서
윷말을 쓰는 것과 삶의 방식은 닮은 데가 있습니다.  때로 최단 코스로
갈 수 있는 길을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삶에서도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고,  돌아가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진실은 망치보다 연필심처럼 다가와야 합니다. 깨뜨리기보다 스며들어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너무나 깊은 죄성이 있어서 진실을 감당하기엔
벅찹니다. 너무 밝은 진실은 너무 눈부시기에 넌지시 보여 줘야 할 경
우가 많습니다.  태양을 똑바로 볼 수 없듯이 진실도 에둘러서 비스듬히
말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현장에서 잡혀 온 간음한 여인에게 첫 대화부터 돌직구를 날
리지 않았습니다. 그를 사랑함을 충분히 보여 준 다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
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요8:11)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