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미각을 바꿉니다. 음식 솜씨 빵점인 여자의 아들도 군대 갔
을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엄마가 해주는 집밥’
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외수 저(著) 《절대 강자》 (해냄, 9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집밥’은 예전에는 없던 말입니다. 그만큼 집 밖에서 먹는 밥이 많아
졌다는 의미입니다. 밥은 당연히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이었습니
다. ‘식구(食口)’라는 말이 그런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
행되면서 사람들은 바빠졌고, 밖에서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졌
습니다.

집밥은 엄마표 밥입니다. 참 오랫동안 먹어온 집밥은 참 익숙한 엄마의
잔소리처럼 잘 아는 맛 예상되는 맛 익숙한 맛입니다. 하지만 평생 먹
어도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살다보면 엄마의 집밥 한 그릇만 뚝딱 비
우면 개운하게 날아갈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집밥은 행복이며 삶의
회복 탄력성입니다.

예수님도 많은 사역으로 심신이 피곤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베다니에 있는 나사로의 집에서 쉬셨습니다. 질투 시기 모함에 시달릴
때마다 나사로의 집을 찾으셨습니다. 거기에 회복이 있고 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집밥 같은 나사로와 마르다와 마리아가 있었기에
그러합니다. 집밥이 좋습니다. 집밥 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요11:5)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