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북방에 호피라는 이민족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변방 노인의 말
한 마리가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자 이웃 사람들이 위로했다. 그러나 그
늙은이는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고 태연히 말했다.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달아났던 그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 한 필을 데
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와서 축하하는 말을 하자 노인은 이번
에도 기뻐하는 빛이 없이 태연히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화로 변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소?’
얼마 뒤에 그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마을사람들이 또 위로하러 왔다. 그러나 노인은 슬퍼하는 기색도 없이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
‘이것이 행복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소?’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오랑캐가 쳐들어오자 젊은이는 모두 전쟁터로 나
가야만 했다. 전쟁터로 나간 젊은이들은 대부분 살아 돌아오지 못했으나
늙은이의 아들만은 불구여서 싸움터로 끌려가지 않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김원중 저(著) 《한비자, 관계의 기술》 (휴머니스트, 256-25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중국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중 〈인생훈(人生訓)〉에
나오는 ‘새옹지마(塞翁之馬)’ 이야기입니다.
아재 개그로 새옹지마를 가리켜, “새처럼 옹렬하게 지랄하지 마”라고
합니다. 이런 기독교 유머도 있습니다. 미션 스쿨에서 선생님이 사자성
어를 가르치기 위해 퀴즈를 냈습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서 말을 키우던 농부가 말 없어졌는데도 태연자약했
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소는 어린 송아지 세 마리를 더 데리고 집
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경우를 사자성어로 뭐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예상대로 ‘새옹지마’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참 신앙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범사감사.’

변방 노인 새옹(塞翁)의 시선은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시선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을 극복하는 여러 방법을 주셨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주시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앙망
하는 시선을 가지면 눈 앞의 사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선한 섭리를 믿고 범사에 감
사하게 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
님의 뜻이니라.” (살전5:18)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