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신화통신에 의히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로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이 지난해 10월 예측했던 4.7%에서 2.4~3% 정도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역시 3.1~3.7% 사이로 0.7~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로 인해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제품의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고 밝혔다.
자동차가 지난달 11일 독일 베를린의 한 주유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식품∙에너지 등 분야의 주요 공급 국가다. 2019년 두 나라의 밀∙보리∙해바라기씨 수출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15%, 45%였다. 또 러시아는 세계 에너지 무역의 9.4%를 점유하며 천연가스 수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 대상인 유럽이 양국 충돌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이들 국가의 곡물 및 기타 식품 수출이 감소하면 유럽 지역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지난달 2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또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일부 국가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고서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세계 식품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로 세계 식량 안보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