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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만평

[기고]4월의 봄, 서대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뿌리를 만나다

 

대지에 생명이 피어나는 4월은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처음 세상에 공포되고 민주공화제의 기틀이 마련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보훈부의 일원으로서 매년 맞이하는 4월이지만, 올해로 107주년을 맞는 이번 기념일에는 유독 서울 서대문구의 풍경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 서대문에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거대한 흐름이 고스란히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지난 2022년 서대문구에 개관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하 임시정부기념관)’은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27년간 쉼없이 달렸던 임시정부 요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고뇌를 방문객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는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의 무게를 느껴보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기념관입니다.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마주하는 독립의 가치

임시정부기념관을 나와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서대문독립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국가보훈부가 지정한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붉은 벽돌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불굴의 의지가 서린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인근의 유관순열사동상은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해 헌신한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용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공원 입구에서 우리를 반기는 송재 서재필 선생 상은 자주독립을 향한 선구자의 의지를 보여주며,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신 독립관, 그들의 넋을 기리는 순국선열 추념탑, 온 민족의 함성을 담은 3·1독립선언 기념탑이 장엄하게 서있습니다. 혼자서, 가족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산책하듯 방문할 수 있는 이 공원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어른들에게는 자긍심을 되찾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들이 가기 좋은 4월, 여러분을 서대문으로 초대합니다

보훈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현충시설을 방문해 그날의 의미를 한 번 되새겨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독립을 위해 헌신하여 싸우신 순국선열들에 대한 가장 따뜻한 예우입니다.

 

4월의 따스한 봄볕 아래, 아이들의 손을 잡고 혹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임시정부기념관 옥상정원에서 서대문독립공원 일대를 바라보며, 100여 년 전 선열들이 그토록 바랐던 대한민국의 오늘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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