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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문제적 개인


“죄르지 루카치는《소설의 이론〉에서 근대 소설의 주인공을 ‘문제적
개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변화무쌍한 세계 속에 내던져져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신념의 푯대에 의지해 좌충우돌하며 자기 길을
찾아 떠나는 파우스트적 존재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 존재의 행보야
말로 근대적 주체의 전형적 모습이다.”

랄프 게오르트 로이트 저(著) 김태희 역(譯)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교양인, 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루카치가 말한 ‘문제적 개인’(problematischer Held)은 근대 소설의
주인공을 특징짓는 핵심 개념입니다. 루카치는 근대 소설의 주인공을
“세계와의 불화 속에 놓인 존재”로 보았습니다.

 

 

고대 서사시의 영웅들은 세계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존재였습니다. 그
들은 이미 주어진 질서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공동체와 운
명을 함께하며 삶을 살아갔습니다. 다시 말해, 세계와 영웅 사이에는
근본적인 불일치나 갈등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근대 소설의 주인공은
세계와 불화 속에 놓인 존재입니다.

 

 

변화무쌍하고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그는

자신이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
없이 묻고 탐색합니다. 세계는 더 이상 안정된 질서로 주어지지 않고,
주인공은 자기 정체성과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
과정은 늘 불확실하고, 모순과 좌절을 겪으며 끝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선악과를 따먹기 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자연과 완전한 조화 속에
살았습니다. 마치 고대 서사시의 영웅들처럼, 그들에게는 자신이 누구인
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명확
하고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죄의 유혹에 넘어간 순간, 인간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며 루카치가 말한 ‘문제적 개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세계와 자연과 불화하며, 끝없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불화하며 헤매는 인생, 그것이 죄로 인해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입니다.
정체성과 의미를 찾아 끝없이 질문하지만, 답은 인간 안에서 나오지 않
습니다. 길을 잃은 영혼에게 참된 방향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돌아오는 자를 주님은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긍휼로 맞아주십니다.
그분의 용서 안에서만 잃어버린 조화와 평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
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사55:7)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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