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김용환 기자 ▲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 동지산리를 흐르는 만경강 척산마을의 텃새는 구불구불 김제 평야를 파고든 강물이 마지막 컴파스로 그리는 듯 휘감는 척산마을에 겨울바람이 물결을 찰랑찰랑 치고 간다 현기증이 날 만한데 유연히 자맥질하는 새들 아마 긴 목과 갈고리형 부리에 놀라 숭어는 얼뜨고, 망둥어는 멀뚱거리겠지 둑방 너머 척산을 빼닮은 하중도에 모인 새 떼 자로 잰 듯 촘촘히 앉아 볕살에 젖은 깃털을 말리는 중 오는 졸음을 참아내지 못한다 아까 갈대밭 사이로 활개 치던 너희는 까마귀도, 청둥오리도, 더욱이 기러기도 아닌 가마우지였네 기세 높은 텃세로 척산마을의 텃새라 부르리니 멀리 찾아온 겨울 손님에게 너무 인색하지 말고 좋은 자리 적당히 양보도 해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