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최고 기술은 때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유통 업계의 공룡들이 피튀기는 '끝장보기 싸움'에 나섰다. 하수(下手)같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켜보는 소비자들을 피곤하고 짜증스럽게 하는 싸움의 일종이다. 反쿠팡연합의 중심축의 대표격인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보상적립제'를 실시한다고 공표했다. 자사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이같은 제도 도입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소비자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이 쿠팡, 롯데마트몰, 홈프러스 몰 등의 판매상품보다 비쌀 경우 앱(운영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에게 차액을 보상 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적립제 대상은 가공 생활용품 중 매출상위 500개 제품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최저가격 보상적립제' 카드 발표는 사실상 지난 주 쿠팡이 한발 앞서 '무료배송'카드로 선공(先攻)한데 대한 기습공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미국뉴욕증권거 래소(NYSE)에 상장, 5조원 대의 '실탄'을 챙긴 쿠팡은 反쿠팡연합에 '한시적 완전 무료배송'을 기치로 선제공세를 펼쳤다.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그룹 소속 이마트가 이번에는 '생필품 최저가 비교'를 앞세우며 역습을 감행한 모양새이다. 선의의 경쟁은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매력을 느끼게 하지만 이전투구식 '너죽고 나 살자'는 식의 싸움만큼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게 소비자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