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우정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2시 센터를 방문해 직원에게 갑자기 봉투를 건네며 “적은 금액이지만 저보다 더 힘든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꼬깃꼬깃한 봉투 안에 든 것은 5,000원 5장과 1,000원 47장 등 전체 7만2,000원 상당으로 A씨가 평소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인 당근마켓에 판매를 통해 모은 수익금이다. 차상위계층으로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A씨는 중고품을 새 제품처럼 깨끗하게 수리해 당근마켓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얻은 판매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수리 용품을 구매하고, 나머지를 모아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에 후원하는 봉사를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익금 10만원을 우정동 행정복지센터로 전달했고, 이는 지역 내 조손가정 1곳에 지원됐다. A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 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이나 한부모 가정에 전달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수익이 발생하면 익명으로 후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서는 자리를 떠났다. 김우찬 우정동장은 “힘든 시기에 본인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해 선뜻 후원금을 전달한 마음에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다”면서 “기부자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소중히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