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이 이라크의 작가였다면 미국은 이라크를 쉽게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의 풍경을
소설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터키라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그들의 삶을 그려냈어요. 이라크는 석유는 갖고 있지만 터키처럼
세계적인 레벨의 작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 나라에는 마치 인
간이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요. 사담 후세인이 지배하던 악의 제국처럼 느껴지는거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그 삶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김영하 저(著) 《말하다》 (문학동네, 14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정신이 살아 있는 나라는 함부로 무시하거나 침범할 수 없습니다.
정신이 살아 있는 사람 또한 업신여길 수 없습니다.
정신이 하류(下流)인 사람을 가리켜 바보라고 합니다.
이어령 교수는 ‘바보’가 ‘밥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말의 바보는 밥보에서 나온 말이다. 밥만 먹고 사는 사람,
밥밖에 모르는 밥보가 바로 바보다.” (《문화코드》, 232-233쪽)
밥은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밥만 먹으려 태어난 것이 아닙니
다. ‘어떻게 하면 좋은 밥을 먹을 수 있는가’ 일평생 이런 생각 속에
서만 살았다면 바보 인생일 것입니다. 사탄이 가장 공격하기 쉬운 사
람이 이런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
니라 하시니” (마4: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