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
기보다는 잃기가 십상입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著)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공역(共譯)
(까치, 109-11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등 희대의 독재자들이 탐독했다던 ‘악마의
책’, 하버드와 MIT 필독서, 타임지와 뉴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도서. 우리 나라에서도 청소년 권장 도서인 《군주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정치가 무
엇인가, 좋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즉 서양에
서는 중세에 이르기까지 정치학은 곧 윤리학이었습니다.
그러나 마키아벨에 따르면
사람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와 분명 다르다고 하며, 군주는 관념적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진상’을 이해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군주론》의
핵심관점입니다. 그리하여 마키아벨리는 서양에서 정치학을 윤리학에서
분리시킨 최초의 사상가입니다. 그리하여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군주란 도덕적 군자가 아니라, 냉혹하고 복잡한 현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
량이 군주의 기본임무이며 정치의 근본임을 설파합니다.
구약 남유다의 3대왕 아사는 두 번의 큰 전쟁을 다 승리합니다. 구스 왕
세라가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침공했을 때, 아사 왕은 기도하며 주님의
도움 속에 승리합니다. 그러나 북왕국 바아사가 침공했을 때는 기도하는
대신에 아람 왕에게 예물을 주고 그의 힘을 의지하여 승리합니다. 마키
아벨리가 이 장면을 보았으면 군주다운 모습이라며 박수를 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선지자를 보내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것을 책망했습니다. 그러자 아사왕은 선지자를 가두어
버렸습니다(대하16:7-10). 하나님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교만에 빠진
아사는 발에 병이 났을 때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의원만 찾았습니다.
“아사가 왕이 된 지 삼십구 년에 그의 발이 병들어 매우 위독했으나
병이 있을 때에 그가 여호와께 구하지 아니하고 의원들에게 구하였더
라.” (대하16:12)
아사왕은 결국 발병을 고치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마키아벨리적이라 할지라도, 성도들은
성경의 가치관, 믿음의 법칙으로 빛과 소금의 삶을 살기를 기대하십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5:4b)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