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피에르 가르뎅 1信>...'패션계의 큰 별이 지다' 2020년 경자년이 저무는 이날, 세계 패션계의 거장(巨匠) 이자, 황제(皇帝)같던 '피에르가르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였다. 로리터 통신과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피에르 가르뎅의 서거(逝去)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의 가족들도 피에르가 프랑스 파리 소재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 예술아카데미도 그의 별세 소식을 트윗터를 통해 알렸다. 지난 1978년, 처음으로 방한했던 그의 모습이 떠 오른다. 온 나라가 그야말로 떠들썩했다. 섬유담당 기자였던 필자에게는 그 누구보다 흥분됐던 순간이었다. 한국에는 당시, 故 '앙드레김'이 있었다. □피에르 가르뎅은 누구인가? 1922년생인 피에르 가르뎅은 이탈리아 사람이다. 이탈리아는 '예술의 나라'이면서도 패션 쪽에서 보면세계적 '가죽 명품' 생산 국가이기도 하다. 가죽코트에서 부터 지갑에 이르기 까지 '이태리제(製)'란 닉네임이 수많은 사람들의 심경을 울리게 했다. 피에르는 어린 시절 프랑스로 이주했다. 프랑스는 어떤 나라인가? 두말할 나위없이 세계를 대표하는 '패션 명국(名國)'이다. 태생과 성장 과정으로만 보더라도 피에르는 패션에 관한한 남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 셈이다. #...피에르 가르뎅은 1960~1970년대 초현대적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으로 '오트 쿠튀르'뿐 아니라 기성복 라인을 유명한 파리 프랭탕 백화점에 선보이며 유행을 주도했다. 성공적인 라이싱 사업을 일궈 세계 패션산업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인물이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1978년 한국을 찾아오기도 했다. 어찌보면 그의 내한으로 남대문 시장과 동대문 시장에 '패션의 초석'을 깔게 됐는지도 모른다. 결국 '파리패션'→'동경 패션'→'명동패션' →'동대문 패션'의 변천사(史)도 '피에르'의 영향이었던 것으로 풀이하고 싶다. 그는 패션 뿐만 아니라 향수, 가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2012년에는 90세의 나이로 '컴백작품 발표회'을 마련한믄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