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충남도와 중국 양저우시가 추사 김정희와 완원 선생의 ‘사제의 정’을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아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중국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는 23일 저녁 양저우 영빈관에서 정하이타오 양저우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과 중국은 고대부터 깊은 교류를 해왔고, 충남과 양저우는 더 깊은 관계가 있다”며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 양저우에 공부하러 갈 때 충남 당진에서 출발했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접견 전 방문한 완원가묘를 거론하며 “추사와 완원이 주고받은 사제의 정을 살려 후손들의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자”며 “가령 한 해는 충남에서, 한 해는 양저우에서 격년으로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면, 양 지역 우호 증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나라 시대 대신이자 사상가인 완원은 추사 김정희의 스승으로, 완원가묘는 완원의 업적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김 지사는 또 내년 4월 개최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꺼내들며 “2021년 원예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양저우의 경험을 박람회 참여를 통해 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세계 제1의 미식 지역인 양저우의 요리를 태안 박람회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셰프를 보내달라”고도 당부했다.
정하이타오 시장은 “해상·육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양저우는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세계적인 문화·미식의 도시이자, 첨단 장비와 신에너지, 생명바이오 등을 중점 육성 중인 도시”라고 소개하며, 김 지사 제안에 대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협조 요청에 대해서는 “양저우의 박람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셰프 파견 요청’과 관련해서는 “국내외에 양저우의 요리를 홍보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정하이타오 시장은 또 “장수성과 양저우 우호교류 20주년인 올해 김 지사의 이번 장수성 방문을 계기로 양 성도의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며 △양저우-충남 인문 교류 추진 △양저우-충남 3대 도시 채널 구축을 통한 실질적인 교류 협조 △민간 외교 심화 △양저우 화학공업-충남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간 프로젝트 추진 △야구대회 교류 등을 제안했다.
정하이타오 시장 요청에 대해 김 지사는 “양저우시와 충남 자매결연 시군 선정은 귀국해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청소년 우호 교류와 축구·야구대회 참가 제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강 북쪽 평야 지대에 위치한 양저우는 면적이 6659㎢로 충남(8247.54㎢)보다 작지만, 인구는 458만 명으로 충남(2025년 7월 213만 6299명)의 두 배가 넘는다.
산업은 기계장비 제조, 자동차 및 부품, 화학, 경공업, 신에너지, 전자, 정보 기술, 바이오, 의약 등이 균형 있게 발달해 있다.
정하이타오 시장 접견에 앞서 김 지사는 양저우에 위치한 중국 대운하 박물관, 완원가묘 등을 방문했다.
중국 대운하 박물관은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1794㎞ 규모 경항 대운하의 유물 수집·전시와 연구·교육을 위해 2021년 문을 연 전문 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