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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허종식 “ 일제강점기 인천 송현초 여학생 13 명 강제동원 ” 사실 밝혀

매일신보 1944 년 7 월 4 일자 3 면 … 송현국민학교 6 학년 여학생 13 명 강제동원 확인

1944 년 7 월 2 일 , 송현국민학교 13 명 등 인천 여학생들 일본으로 떠난 사실도 기록

당시 송현국민학교 ?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이 일제강점기인 1944 년 인천 동구 송현공립국민학교 ( 현 인천 송현초 ) 1 회 졸업생인 여학생 13 명이 근로정신대로 일본 본토에 강제동원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

 

 

IMG_5584.JPG

                                            1944 년 9 월 인천송현공립초등학교 6 학년 여학생 사진 < 출처 식민지역사박물관 >

 

 

지금까지 구술로 인천 지역 여자근로정신대가 전해진 가운데 , 이번 기록을 통해 인천에서 적어도 수십명의 여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


허종식 의원이 발굴한 매일신보 1944 년 7 월 4 일자 3 면 기사 ( ‘ 전별금 ( 餞別金 ) 을 헌납 ( 獻納 ) 정신대 ( 挺身隊 ) 의 미담 ( 美談 ) ’) 에 따르면 인천부 ( 仁川府 , 현 인천시 ) 의 여자 근로정신대 모집에 따라 송현국민학교에서 졸업생 중 27 명이 응모 , 13 명이 합격 했다고 기록됐다 .

 

해당 학부모들은 축하 의미로 돈을 모아 일본에 가게 될 여학생 한 명당 5 원씩 줬지만 학생들이 국방헌금하겠다며 , 이 학교 이와오 ( 岩尾 ) 교장 에게 절차를 의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같은 면 다른 기사 ‘ 감연 ( 敢然 ) 히 증산전열 ( 增産戰列 ) 로 반도처녀 ( 半島處女 ) 들 대진군 ( 大進軍 )’ , ‘ 근로봉사 ( 勤勞奉仕 ) 굳게 맹세 ( 盟誓 ), 경성 ( 京城 )· 인천 ( 仁川 ) 출신 ( 出身 ) 정신대 ( 挺身隊 ) 합동장행회 ( 合同壯行會 )’ ) 에는 이 학생들이 함께 동원된 인천 지역 다른 학교 학생들과 7 월 2 일 서울에서 시가행진을 한 후 일본으로 떠났다 고 소식을 전했다 .

 

기사엔 ‘ 인천 두 곳의 우수한 여성 OO 명을 선정했다 ’ 고 기록 , 송현국민학교 13 명과 인근 학교 학생들이 함께 동원됐다 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3 세 소녀를 전쟁에 동원하기 위한 ‘ 여자정신근로령 ’ 은 1944 년 8 월 23 일 공포 · 실시 됐다 . 그러나 , 칙령 공포 이전부터 추진되고 있었던 걸 이 기사는 보여준다 .

 

매일신보는 일제강점기 동안 발행된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 이 기사를 통해 자신과 가족들이 원해서 근로정신대를 지원했으며 , 전쟁에 나가는 상황에서 돈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일제의 정책을 미화 했다 .

 

동북아역사재단이 낸 책 ‘ 일제의 전시 조선인 노동력 동원 ’(2021) 에는 1932 년생 박임순 할머니가 “ 1944 년 인천 송현국민학교 6 학년 때 교장이 근로정신대로 2 년 갔다 오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준다고 회유 , 인천에서 1 차로 50 명이 동원됐다 ” 고 증언했다 .

 

공식적으로 기록된 송현국민학교 여학생 강제동원이 주변 학교에서도 진행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

 

송현국민학교 여학생 강제동원은 2018 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공론화됐다 . 1944 년 이 학교에서 6 학년 여학급 담임교사를 지낸 와카타니 노리코의 딸이 어머니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연구소에 기증한 것이다 .

 

사진 뒷면에는 ‘1944 년 9 월 , 인천송현국민학교 제 1 회 졸업 기념 촬영 / 정신대원 7 명의 환송회 ’ 라고 한자로 적혀있다 .

 

하지만 , 이 사진이 졸업식 사진인지는 불분명 하다 . 당시 학교는 ‘3 월 졸업 ·4 월 새학기 ’ 체제인 만큼 , 근로정신대에 가는 졸업생들을 환송하기 위해 재학 중인 후배 여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7 명 환송회도 매일신보 기사 13 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 7 월 13 명에 이어 9 월 7 명이 추가로 동원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

 

근로정신대는 12 세 이상 초등학교 정도의 교육을 받은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들에 대한 동원지역 및 현황 등 실태 파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허종식 의원은 “ 강제동원된 여학생들은 일본 항공기 부품 등을 만드는 공장 등에 보내지는 경우가 많았다 ” 며 “ 어린 아이들이 감 당하기 어려운 작업으로 현재 초 6· 중 1 나이에 공장에서 일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강제동원과 비교해 그 고통의 정도가 적지 않았을 것 ” 이라고 말했다 .

 

이런 가운데 ‘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 에서 인정받은 피해자는 2023 년 8 월 현재 인천에 3 명 이 살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특별법에 따라 인천시는 2016 년 ‘ 인천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여성근로자 지원 조례 ’ 를 제정 , 그해부터 ▲ 생활보조비 ( 매월 30 만원 ) ▲ 의료비 (20 만원 신청 ) ▲ 장제비 (100 만원 ) 를 지원한다 .< 표 1 참조 >

 

조례 제정 당시 인천에 7 명이 생존해 있었으나 전입 · 전출 · 사망 등에 따라 3 명만 남게 됐다 . 송현국민학교 출신 박임순 할머니는 2018 년 사망했다 .

 

근로정신대는 일본에서 노역을 마치고 온 여성임에도 , 위안부와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 때문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거란 게 학계 측 설명이다 .

 

송현국민학교 근로정신대를 비롯해 인천은 학생들을 강제동원한 대표적인 도시로 꼽히고 있어 ,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 는 지적이 제기된다 .

 

1944 년 공포된 ‘ 학도동원비상조치요강 ’(1944 년 3 월 18 일 ) 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원된 곳이 바로 인천육군조병창 이기 때문이다 . 이에 따라 경성과 인천지역 학생들은 교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부평 조병창에서 일을 해야 했다 .

 

허종식 의원은 “ 초등학교 정도 교육을 받은 여학생은 ‘ 여자정신근로령 ’ 으로 , 중등학교 학생들은 ‘ 학도동원비상조치요강 ’ 으로 인천의 학생들이 국 · 내외로 일본의 전쟁에 동원시켰다 ” 며 “ 특히 , 동구와 미추홀구는 일제강점기 대규모 군수공업지대로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동원 실태에 대해선 거의 파악되지 않고 있어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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