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제1의 최고령 국가로 치달으면서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반면, 노년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말 812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5,7%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자 한명이상 있는 가구 비중은 전체 2,035만 가구 중 22,8%까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층의 삶은 여유가 좁혀들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은퇴후 적정 생활비로 가구당 월 294만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절반 이상인 54,8%가 '준비 부족'을 호소했다. 통계청은 고령층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잠재적 빈곤층'으로 분석했다. 노인 빈곤 문제는 주요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심하다. 한국고령층 중 66세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은 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미만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올해 1인 가구 중위 소득계층의 월 소득은 187만원이다. 여기에다 66세 이상 고령자의 잠재빈곤 율 44%를 대입하면 우리나라 고령층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월 90만원 가량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한편 통계청과 삼성생명인생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