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느끼는 경기의 '온도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지는 등 코로나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을 집계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BSI는 기업 약2,800개를 설문해 만드는 지표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을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제조업 전체 BSI는 전월과 같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보는 온도차는 매우 심했다. 대기업 업황 BSI는 110으로 3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반대로 3p 내려간 80수준에 머물렀다. 두 업황간의 격차는 30p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한국은행은 수출 호조로 실적이 좋아진 대기업은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원자재와 선박운임 상승등으로 큰 타격을 받는 중소기업들은 사업 환경이 악화된 영향으로 부정적 온도를 표시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14p였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다음달 경영환경에 대한 전망을 묻는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가 1p 내린 97과 81을 기록했다. 제조업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어려움(19.1%)로 꼽았고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7.1%)을 최대 고충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