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막 보급됐던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까지는 폐(廢)테레비를 전문으로 모집하는 업체들이 다수 있었다. 고물상에서도 버려진TV가 귀한 대접(?)을 받았다. 잘은 모르지만 브라운관에서 '백금' 등을 꺼내는 게 쏠솔한 사업거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버려지는 배터리가 '귀한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폐 배터리에서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를 뽑아 재사용한다는 것이다. 미래형 자동차 등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자동차용 배터리가 첨단 자동차 생산에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전남 광양에 폐 배터리에서 이차전지 '핵심원료'를 추출(抽出)해 내는 재활용 기술개발 단지가 들어선다. 전남도는 20일, 중대형 이차전지 원료소재의 재활용을 자원순환 산업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친환경 리튬 이차전지 재활용 테스트 베드 구축'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나 이차전지 제조공정 중 발생한 불량품 등에서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등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 망간 등을 추출해 새로운 배터리를 생산해 내거나 기타 첨단산업에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2024년까지 광양익산 일반산업단지 5,718㎡에 223억원을 들여 친환경 방식의 첨단재활용 공정설비를 도입하고 표준공정 기술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컬 등 이차전지 소재기업이나 전지제조업체의 구매 기준에 맞게 맞춤형 소재제품 생산에 걸맞는 재활용 소재에 대한 성능과 신뢰성등을 평가할 수 있는 장 비등도 갖출 예정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사업을 총괄 주관하며 참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리튬 이차전지에서 원료소재를 분리* 추출하는 고효율 전기화학적 분리 기술을 집중 개발한다. 또, 제주테크노 파크는 배터리 해체, 운송, 포장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남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기술인력 양성과 교율 프로그램 을 운영한다. 전남도는 광양만 권을 친환경* 저탄소 산단 과 연계한 이차전지 원료소재 공급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자원재활용이란 말은 언제 들어도 우리에게 친금감을 주는 말이다. 왜냐하면 '근검절약'(勤儉節約)이란 우리의 소중한 전통적 '생활 문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