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시장 경쟁의 범위가 '우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무주공산(無主空山)' 인 우주에 깃발을 한 발 먼저 꼽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한화 그룹 이 '싱크탱크'인 KAIST와 손잡고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해 저궤도 위성통신을 시작으로 우주분야 기술개발에 적극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테스크 포스(T/F)인 '스페이스 허브'가 우주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 한다는 구도이다. 한화그룹과 KAIST는 이같은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이날 체결했다. 이에따라 한화는 100억원을 투입해 KAIST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민간기업과 대학이 함께 세우는 우주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 3월 한화 그룹 내 우주산업을 총괄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와 한화시스템, (주)한화, 써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초대 팀장을 맡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와 KAIST의 첫 연구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기술인 ISL 개발이다. ISL은 레이저를 이용해 위성 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이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지표면에서 500km 가량 떨어진 낮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통신 속도가 다른 위성보다 빠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운항 중인 비행기나 배, 전기가 들어 가지 않은 오지 등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ISL기술은 한화시스템이 추진 중인 위성통신 및 도심항공교통(UAM)에 곧바로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