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재로 정 의룡 외교부 장관과 모태기 도시마쓰 일본 외상간의 첫 회담이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취임 후 첫번째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하면서 일본에 공식적인 외교협상을 요청했지만 일본측이 이를 거부하여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두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 개발 장관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중재로 한.미.일 회의를 갖고 별도의 양자 외교장관 만남을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양자회담에서 정 장관 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반면 모태기 외상은 후 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앞으로 필요한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뒤 한국 정부의 대외적인 입장 표명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우리 정부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두 장관은 과거사 문제에서도 견해차를 확인했다. 모태기 외상은 "법원이 1월 위안부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데 대해 "한국측이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자산의 현금화는 반드시 피해야하고 한국측이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가져와야한다는 기존 논리를 되풀이했다. 반면 정의용 장관은 "과거사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측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맞섰다. 다만 양국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삼각동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외교장관 회의였지만 내세울만한 성과없이 만남은 끝이 났다. 만남의 가치를 둔다면 첫번째 만남을 통해 한.일간의 외교 수장들이 그래도 대화의 창구를 열었다는 것 정도가 가치라고 평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