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구가정 자녀 영육비' '저소득층 장학사업 지원비' '여성출소자 취업전문시설 조성 지원비'...등등. 우리에겐 생소하게 들리는 이런 공익지원사업에 복권(福券)수 익금의 절반 이상이 쓰여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솔직히 '복권'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 '불노소득'이란 단어를 연상하며 부정적 시선을 보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듯 선용(善用)되는 부분이 적잖다는 소식에 괜스리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다. 지난해 정부가 복권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5조 4,000억원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인 2조 7,000여억이 당첨금 지급으로 나갔고 나머지는 취약계층 지원등 공익부문에 쓰여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2020년도 복권 및 복권기금 관련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기금수입은 총 6조 5,349억원이다. 이중 5 조1,762억 8,000만원이 복권 판매로 올린 수입이다. 복권 판매 수입이 5조원을 넙어선 것은 처음이다. 복권 종류별로는 올라인복권(로또)이 4조 7,987억 6,800만원, 인쇄복권이 3,694억 9,200만원, 결합복권이 3,229억원, 전자복권이 850억 4,200억원이다. 보권판매 이익의 기금수입은 미지금 당첨금 592조 3,100만원 등 경상이전 수입및 이자 등 재산수입, 여유자금회수, 정부내 부수입 등이다. 지난해 복권기금 수입 중 당첨금지급으로 나간 돈은 2조 7,993억 4,800만원이다. 복권당첨지급액을 포함하여 판매수수료, 홍보판촉비 등 운영을 위해 총 3억2,497억 200만원을 썼다. 나머지 복권판매로 인한 순수익 총 2조 2,555억 32,500만원의 사용처가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다가구주택 매입임대 지원금, 한부모가족 자여 양육비,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청년*대학생 소액 금융지원, 저소득층 장학사 업지원, 여성출소자 취업전문시설 조성 등 공익지원 사업과 법정 사업에 전액을 골고루 사용했다. 이밖에 공공자금관리 기금 예탁에 3,085억 5,000만원, 한국은행 및비통화금융기관 예치 등 여유자금운용에 6,981억 8,800만원 등으로 사용했다.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썼다는 느낌이 든다. 이래서 세상은 흥미로눈 것인지 모른다. '일확천금'의 이면(異面)에 이같은 '좋은 곳의 쓰임'이 존재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