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살앗던 가장 오래된 거주지가 아프리카에서 발견돼 앞으로 인류의 진화와 이주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공동연구진은 지난 26일 국제학술지 '제 4기 과학리뷰'에 "남아프리카공화 국 칼라하리 사막에서 180만년 전에 인류가 거주한 동굴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140m 길이의 이 동굴은 남아공에서 쓰이는 네덜란드어로 '본데르베르크(Wonder werk)동굴'로 불린다. '기적의 동굴'이란 뜻이다. 연구진은 동굴바닥을 이루는 2,5m 두께의 퇴적층에서 인류가 사용한 다양한 석기(石器)와 불을 피운 흔적, 동물의 유골 등을 발굴했다. 히브리대 돈 샤하르교수는 "인류의 조상이 180만년 전 이 동굴에서 올란도 석기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며 "열린 공간이 아니라 동굴에서 석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아주 독특 한 올도완 유적지"라고 말했다. 올도완 식기는 큰 돌의 가장자리를 다른 돌로 내리쳐 박편(箔片)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큰 돌에 날을 낸 인류 최초의 식기 문화이다. 260만년 전 아프리카 동부에서 시작돼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2만년까지 이어졌다. 연대측정은 두 가지 방법으로 분석했다. 먼저 동굴 바닥에 쌓여 있는 진흙입자와 자기장을 분석했다. 진흙입자는 동굴에 쌓일 당시의 지구 자기장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모래에 있는 석영입자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석영에 포함된 방사성동위원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능을 내고 다른 동위원소로 변한 비율을 분석해 연대를 추정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100만년 전에 날카로운 박편이나 찍개같은 석기가 초기의 손도끼로 발전한 것을 확인해 냈다. 또한 인류의 조상이 최소 100만년 전부터 동굴에서 불 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알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