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는 사유의 절반이상이 주택마련 또는 주거 임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거주 목적 등 주택 수요가 높은 30대의 퇴직연금 중도 인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노후 보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질 우려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거마련'과 '노후 생활 보장' 중 선택은 물론 본인 들의 책임이겠지만 주변의 많은 시니어들이 겪고 있는 퇴직연금의 중도인출의 실패사례등도 교훈 삼을 필요가 충분히 있다. 보험을 깨는 순간, 돈 문제는 풀리겠지만 노후에 대한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19일,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중도인출 현활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은 각각 7만 2,830명에 2조 7,75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중도인출 인원이 2만 8,080명에 금액으로는 9,64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모두 2배 이상 불러난 수치이다. 중도인출 사유는 주거마련 목적이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주택구입 목적이 2만 2023명으로 30%, 주거임차 목적이 1만6,241명으로 22%를 점했다. 세대별로는 30대 비중이 가장 높아 전체중도 인출자의 47,2%가 30대였다. 이 자료가 시사하는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정부가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 안정에 온갖 지혜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30대 젊은 이들에게는 예전 여러분들의 인생 선배들 대다수가 셋방에서부터 차근 차근 내 집을 마련했었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을 듯 싶다. 재산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삶의 재미도 꽤나 쏠쏠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