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아시아통신 이상욱 기자 | 통증이 동반된 20도 이상 휜 엄지발가락은 수술해야.. 외출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왔다. 새 옷과 신발을 장만하고 등산이나 둘레길 등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살이 쪄서 맞는 옷도 없고, 평소 넓은 발볼로 신발 고르기도 쉽지 않았는데 발도 살이 찐 것 같이 신발이 꽉 낀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발볼이 큰 사람들은 자신의 발 모양을 잘 살펴봐야한다. 엄지나 새끼발가락이 휘어 있다고 육안으로 확인된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뜻하고, 외반은 휘어짐을 뜻한다. 즉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후천성 무지외반증으로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294,888명이 병원을 다녔다. 2020년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았고, 20대 여성 3,150명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다니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에게 많은 질환으로 나타났다. <2020년 무지외반증(후천성) 통계_건강보험심사평가원>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무지외반증은 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분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후천적 원인이 많은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하이힐, 플랫슈즈와 같은 폭이 좁고 발이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는 분들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자주 찾는다.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후천적 변형이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면 치료를 통해 발 변형 등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무지외반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발의 변형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엄지발가락 대신 다른 발가락으로 체중을 싣게 되면서 변형이 가속화된다. 심한 통증과 함께 정상적인 보행이 불편해지고, 신발을 신기 어려운 단계까지 진행된다. 이후에는 돌출 부위 뿐만 아니라 발바닥, 발가락, 발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변형과 통증이 동반됐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 진행정도_연세스타병원 제공>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변형되는 진행형 질환이기 때문에 발의 변형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휜 각도가 20도 이하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권한다. 초기 단계에는 약물 치료 및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변형의 진행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보조기 착용으로 진행속도를 점진적으로 늦추는 치료를 해야 한다. 20도 이상에서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휘어진 엄지발가락을 교정하는 수술은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MICA)이 있다. 최신 수술법인 MICA 수술법은 절개를 하지 않고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실시간 X-Ray 촬영을 하면서 휘어 있는 뼈를 교정·절골하고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기존 수술은 5cm 이상 절개로 인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MICA 수술은 피부 절개를 거의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2~4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통증이 동반된 20도 이상 휜 무지외반증 치료는 수술 밖에 없다. 최신술법인 MICA 수술은 빠른 회복과 예후에 강점이 있는 수술이다.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재활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서 나이가 많은 환자,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수술 부담이 적다. 수술 다음 날부터 가벼운 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무직 여성에게 알맞은 수술이다. 발의 변형과 통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길 추천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