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얼어 붙은 영구동토층(凍土層)에서 좀비가 발견됐다. 수만년 동안 죽지 않고 있다가 다시 깨어나 후손까지 퍼뜨리는 기적 같은 일을 연출했다. 러시아 토양빙설학연구소의 스타스 말라빈 연구원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컨런트바이올로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시베리아 영구옹토층에서 2만 4,000여년 전의 윰충(輪蟲)을 발견해 소생시켰다"고 밝혔다. 윤충은 연못이나 호수에 사는 무척추 동물로 한쪽 끝에 달린 섬모 꼬리를 수레바퀴처럼 돌려 움직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말라빈 연구원은 " 영구(永久)동토층에서 단순한 생명체인 박테리아들은 생존하지만 이번 윤충은 뇌와 신경계를 잦춘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5년 시베리아 동북부 알라제야간 인근에서 땅을 3,5 m정도 시추하는 과정에서 윤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몸 길이는 4분의 1 ㎜였다. 주변 유기물의 연대기를 측정해보니 2만 3,960만년 내지 2만 4,485년으로 나와 윤충도 그즈음 동토층에서 얼어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윤충은 영양분이 있는 배양 접시에서 온도가 올라가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짝짓기 없이 무성생식으로 자신과 똑같은 후손까지 증식했다. 윤충을 사람과 대비시킨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별개 다 상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