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안성 인근에서 토지를 집중 매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일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청와데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자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화장이 '제2의 평택공장' 건립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재 경기 평택 고덕산업 단지엔 평택 반도체 1공장과 2공장이 가동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3공장도 여기에 있다. 4,5,6공장 부지도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안성 인근의 토지 추가 매입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시에 4~6공장 착공 계획을 알리면서 2025년까지 하루 25만톤의 공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제 2의 평택공장' 건설을 서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 리스크'가 큰 비중을 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되면서 중국투자에 대한 어려움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때마다 불거지는 '방한(反韓)감정'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더우기 지난 2010년 중국이 시진핑 수석 주도로 '반도체 굴기'를 시도하는 등 공격적 자세를 강화하고 있는 변수도 있을 수 있다. 미국 투자는 경쟁업체인 대만의 TSMC의 공격적인 대미(對美) 투자 결정으로 어쩔 수 없지만 '반도체 생산시성 본토 구축'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선언에 나름대로 '방어선'을 만들어야 할 입장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복잡한 셈법이 저변에 깔려 있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