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세계 주요 글로벌기업들의 순위가 뒤바뀌는 등 지난해 지각변동이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의 기복이 심했던 이유는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경기부양책과 금융정책을 앞세워 방대한 자금을 풀면서 이 자금이 투자시장에 유입, 결과적으로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크게 부풀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은 시가총액이 1조엔(円 : 약 10조 2,000억원)이상인 글로벌 기업 1,900여 곳의 작년 3월과 올 4월말 시가총액을 비교해 증가폭을 조사했다. 시가총액(時價總額)이라함은 全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것으로 해당 기업 발행주식수와 주가를 곱한 총액을 기준으로 회사의 규모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다. 닛케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미국 ‘애플’로 121조 1,000억엔 가량 증가했다. 좀 미안한 비교지만 지난해 애플의 불어난 시가총액 121조 엔은 멕시코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를 웃도는 엄청난 금액이다. 작년 3월 말 기준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9조엔 정도 앞서면서 세계 1위였으나 올 4월 기준으로는 애플이 무려 33조 6,000억엔이나 앞서며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2위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으로 88조 8,000엔 늘었다. 3위는 아마존으로 86조 3,000억엔, 4위는 78조 1,000억엔 증가한 MS가 차지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64조 3,000억엔 늘어나 5위에 랭크됐고 그 뒤를 페이스 북이 이어갔다. 7~10위는 아시아 기업들의 몫이었다. 아시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기업은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의 강자인 TSMC로 35조 5,000억엔 가량 늘면서 아시아 1위, 글로벌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중국 텐센트가 8위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9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5조 5,000억엔 늘어나 글로벌 10위, 아시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 봐둬야 할 기업은 대만의 TSMC로 지난해 4월 기준으로도 60조 9,000억엔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보다 무려 7조 2,000억엔 가량 앞섰다. 반도체를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며 선두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유럽회사 중에서는 명품업체인 LVMH가 증가액 21조 3,000억엔으로 유럽 1위 자리를 점했고 그 뒤를 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 등으로 유명한 ASML이 이어 갔다. 일본 기업들은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소프트뱅크가 12조 7,000억엔, 소니가 5조 6,000억엔, 도요타자동차가 5조 3,000억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