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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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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벽’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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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보름 전부터 벽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네.”

 

로맹 가리 저(著) 김남주 역(譯)《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벽」 (문학동네, 20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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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의 단편소설 《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작가인 ‘나’는 의사인 친구에게 가볍게 하소연합니다. 교훈적인 이야

기를 써서 신문사의 편집장에게 주기로 했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아무 영감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름 전부터 벽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네.”‘나’는 탄식합니다. 그러자 의사인 친구는 어느 해

12월 31일 빈민가에서 벌어진 일을 이야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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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연말은 홀로인 사람에게는 더욱 외로운 날입니다. 의사는 일찌감치 생을

마감한 젊은 청년의 사망 확인을 위해 가난한 동네를 찾아갑니다. 도

착한 방은 초라하고 싸늘했고 그날 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스무 살가

량의 청년의 주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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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청년이 남긴 유서가 있었고, 내용인즉슨, 고통스러운 고독과 세상에

대한 총체적인 혐오감으로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은 옆

집에 사는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어찌나 천

사같이 아름다운지 말을 붙이기도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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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그러나 하필 자신이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그날 밤에 벽

너머로 독특한 소리가 넘어왔습니다. 침대의 삐거덕거리는 소리,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듯한 소리가 얇은 벽 사이로 청년이 사는 방 안으로 들

려온 것입니다. 청년은 벽 너머로 들려온 소리와 그럴수록 커져가는 자

신의 분노에 찬 절망을 유서에 세세히 묘사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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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감히 말 한마디 못 붙였던 아름다운 아가씨의 애정 행각 같은 소리는

순수하고 외로웠던 청년에게 충격이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사망 확인을 마치고 의사는 호기심이 생겨 옆집 아가씨의 방문을 두드

려봅니다. 아무 대답이 없자 사랑의 유희를 끝내고 잠에 빠져들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가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 집주인이 소

리를 지릅니다. 확인해보니 의사는 죽은 청년이 아가씨에 대해 완전히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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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아가씨는 몇 시간 전 비소 중독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갔습니다. 탁자 위

에는 유서가 놓여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고독과 삶에 대한 총체적인 혐

오감으로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과 아가씨 모두 외로움 속에 죽어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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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벽’이 없었다면, 아니 ‘벽’ 너머로 소통이 가능했다면 이 두 젊은

이는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벽을 허물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하

나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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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2:1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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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봄소식 전하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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