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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 동물농장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다시 돼지에게서 인
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조니 오웰 저(著) 도정일 역(譯) 《동물농장》 (민음사, 12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에서,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이 경고가 현실이 되는 과정을 보여 줍니
다. 인간의 억압에서 벗어나겠다고 일어선 돼지들이 결국 두 발로 걷고
채찍을 들고 인간과 한 식탁에 앉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와 인간을 번갈아 보지만 누가 누구인지 더 이상 구
별하지 못합니다.

 

 

성경에도 이와 같은 장면이 있습니다. 모세는 한 애굽 사람이 자기 동족
히브리 사람을 치는 것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입니다.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여 모래 속에 감추니라.” (출2:11-12).

 

 

그런데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을 쳤다고 할 때와 모세가 애굽 사람을
쳐 죽였다고 할 때, 히브리어 원문은 같은 동사 ‘나카(נָכָה)’를 씁니다.
억압자의 손과 해방자의 손이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폭력
에는 폭력으로, 주먹에는 주먹으로 맞섰습니다. 성경은 그가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일을 행했다고 기록합니다.

 

 

그는 좌우는 살폈지만 위는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동족을 향한 마음은 뜨거웠으나,
그 손에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자기 힘이 들려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세상의 방법으로 하려 할 때, 우리는 우리가 맞서 싸우는 대상을
닮아 갑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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