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시내의 ‘DJ에게’첫 소절입니다. 목이 찢어져라 부릅니다.
“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DJ”
그 옛날 음악 다방 디제이 부스를 향해 건넨 쪽지 한 장이 노래가 되었
습니다. 신청곡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그 음악만은 틀지 말아 달라는,
절박한 부탁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그런 노래가 한 곡쯤 있습니
다. 상처 때문인지 후회 때문인지 그리움 때문인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발!” 하게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음악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말에도 그런 말이 있습니다. 남편에게도
있고 아내에게도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있고 부모에게도 있습니다.
“그 말은 제발 하지 말아 주세요.”
그 말을 하지 말아 달라는 기간이 잠시일 수도 있고 오래일 수도 있습니
다. 그때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사랑한다고 자꾸 문을 두드리면, 그
사랑이 소음이 될 때도 있습니다. 말하지 않는 것도 말이고, 묻지 않는
것도 배려이며, 기다리는 것도 사랑입니다.
상대가 아직 듣고 싶지 않은 말을 굳이 틀어 주는
사람은 디제이가 아니라 고문관입니다.
좋은 부부는 서로의 애창곡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금지곡도
아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좋은 말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사람이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는 말을 끝내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이 상한 자에게 노래하는 것은 추운 날에 옷을 벗음 같고 소다
위에 식초를 부음 같으니라.” (잠25:20)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